갤럭시 S2를 산 이래로 지금까지 일정관리와 뉴스리더, 그리고 단파라디오 보조장비로 잘 쓰던 저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갤럭시 SII ICS 업데이트 실시'
ICS라는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고, 지난번에 스마트폰을 살때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정보를 잘못 알아서 갤럭시 넥서스를 사지 못하고 갤럭시 S2 3G를 집어든 안타까운 일도 있고 해서 갤럭시 SII의 ICS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저 뉴스가 뜨자 저는 즉시 KIES를 실행해서 ICS 업데이트를 실시했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된 갤럭시 SII는 외관면에선 크게 달라진건 없었습니다.
ICS에서도 터치위즈 인터페이스는 어떠한 변화도 없이 그대로였는데, 터치위즈는 삼성 휴대전화의 마스코트와 같은거니 이게 바뀌거나 개선될 거라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글씨체와 세부메뉴 모양은 ICS의 인터페이스에 맞추어서 싹 바뀌었습니다.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아질 경우 글씨 자체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획이 끊겨 보이는 매우 아쉬운점도 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습니다.
락스크린도 바뀌었습니다. 진저브레드 시절의 락스크린은 조금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패턴 잠금 해제모드시 패턴의 기준 원 모양이 너무 커서 배경화면을 다 가리는 등 미적으로는 살짝 불만족이기도 했습니다만, 업데이트가 되면서 글씨가 작아지고 레이아웃이 재배치 되었으며, 패턴의 기준 원이 투명 바탕의 조그마한 원으로 바뀌면서 드디어 배경화면의 모든 부분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얼굴로 잠금화면을 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이거 매우 재미있더군요. 단, 너무 자주 쓰면 배터리가 조기퇴근할거 같아서 그냥 원래 쓰던 패턴락으로 돌려놓았습니다.
프로그램 부분에서도 매우 만족했습니다. 제가 쓰는 프로그램 중에서 충돌을 일으킨 프로그램은 '한국일보' 어플리케이션 하나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시원시원하게 잘 돌아가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탭 기능이 개선된 인터넷 브라우저 등 다양한 새로운 기능이 있지만 저에겐 딱히 와닿진 않네요.
세부사용 부분으로 들어가면 갤럭시 SII ICS 업데이트의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제가 갤럭시 SII ICS를 사용하면서 겪은 문제점들을 간단하게 나열해봤습니다.
1.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관련 문제
ICS 업데이트에서 제일 불만인 부분입니다. 첫번째 증상은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거나 페이스북같은걸 하다보면 와이파이 강도가 100%인 곳에서도 갑자기 '3G로 연결됩니다'리는 문구와 함께 갑자기 와이파이가 끊기고 3G 데이터를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현상은 PEAP같이 더욱 복잡한 보안체계를 쓰는 핫스팟에서 더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원상태로 복귀하지만, 그래도 저같이 데이터 제한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그 사이에 나가는 데이터를 생각하면 아찔할 정도죠. 저는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말라는 신의 계시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마음편하게 적응하는데, 제한요금제를 쓰면서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웹서핑을 자주 하는 사람에겐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 문제점은 무선인터넷을 처음으로 수신할때 잘 잡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제가 학교나 직장에서 일을 끝낸 후 집에 들어와서 갤럭시 SII를 켜보면 어찌된 영문인지 집에 설치된 무선인터넷을 잡지 못합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2가지인데, 하나는 상단의 알림메뉴를 끌어내려서 무선인터넷을 해제했다가 다시켜는 것이며, 다른 방법은 그냥 오래 두는 겁니다. 5분정도 지나면 무선인터넷을 잡긴 하더군요. 이 현상 역시 제게 있어서는 매우 불편합니다.
2. 음악 어플리케이션 사용 문제
저는 기능이 중복되는 장비를 주머니에 넣어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갤럭시 SII를 사자마자 평소에 쓰던 MP3을 처분하고 갤럭시 SII를 이용해서 음악을 듣습니다. 비록 락스크린 재생기능이 없는 점, 일부 태그와 앨범아트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점 등 제가 예전에 쓰던 아이팟터치에 비해서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아이팟 터치에는 없는 폴더별 재생기능도 있고 5.1채널 음장도 쓸만해서 꽤 만족하면서 쓰고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만족감은 ICS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약간 줄어들었습니다. 업데이트 후 앨범아트가 안보이던 문제가 해결되긴 했지만, 반대급부로 앨범아트 읽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어서 로딩속도가 이전에 비해서 조금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재부팅되는 일이 가끔씩 벌어집니다. 충돌해서 충돌보고 메뉴와 함께 위젯화면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재부팅되버립니다.
스마트폰이 자체 어플때문에 재부팅이 되다니, 조금 어이없기도 하고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급한 전화가 왔는데 재부팅이 되어버리면 곤란해지니까요.
3. 카카오톡 푸시 문제
이건 글을 쓰고 10분 뒤에 알아낸 사실이라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며칠동안 카카오톡에서 아무런 알림도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카오톡을 실행시켜봤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온 문자가 수십통이었는데 알림 한 번 울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보낸 사람들에게 전화나 SMS등 다른 방법으로 연락해서 이를 해명하느라 조금 고생했습니다.
요즈음에 무제한 요금제의 발달과 함께 SMS 대신 카카오톡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사의 문제인지 안드로이드 4.0의 구조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속한 업데이트가 필요해보이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 외에도 엉망진창의 스크롤 속도문제 등의 문제점이 있지만 조금은 참을만 합니다. 이런 현상들 말고도 인터넷에서 ICS 업데이트 후에도 무한 재부팅현상, 어플리케이션의 호환성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불안 등 많은 문제점들을 보고되었지만, 다행히도 모두 저에게는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ICS 업데이트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진저브레드 시절을 100%로 쳤을 때 약 70%정도 수준입니다. 특히 무선인터넷 관련 이슈가 만족도를 많이 깎아먹었습니다. 이러한 ICS 업데이트의 미묘한 완성도를 보면서 애플이나 경쟁사의 눈치싸움을 하느라 삼성이 너무 서둘러서 ICS 업데이트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주위의 몇몇 사람들은 ICS의 완성도를 참다 못해서 AS센터를 찾아가서 다운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지만, 저는 다음 업그레이드가 나오기 전까지 그냥 만족하고 쓰렵니다.